현대자동차가 오는 24일 출시할 예정인 신형 LF 쏘나타의 공인연비가 애초 알려진 12.6㎞/ℓ 보다 낮은 12.1㎞/ℓ라고 정정했다.
현대차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미디어 설명회 당시 차체 중량이 증가했음에도 연비가 개선됐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연구소 자체 시험수치(12.6㎞/ℓ)가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며 “이는 연구소 자체 시험의 잠정 수치로 미인증된 내용이며 착오로 잘못 삽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인증 절차를 통해 쏘나타 2.0 가솔린 A/T의 연비는 12.1㎞/ℓ로 승인됐다”고 공지했다. 현대차가 신차 출시 전 연비를 정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와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LF쏘나타 연비 정정은 자동차 메이커가 ‘자기인증제도’로 직접 측정한 결과를 그대로 공인연비에 반영했던 관행을 깬 사례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출시 전인 LF쏘나타를 2.0, 2.4, LPi 3가지 모델별로 직접 연비 측정에 나섰고 이 가운데 2.0 모델이 오차 허용범위 3%보다 낮은 12.1㎞/ℓ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실험을 인정하고 공인연비를 12.1㎞/ℓ로 수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연비 측정에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측정마다 값이 다를 수는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측정차의 가속과 감속이 사람의 발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측정 장소와 측정자 등의 변수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그래서 3%의 오차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신형 LF쏘나타는 2.0 모델이 허용 범위를 벗어나 에너지관리공단의 실험치를 현대차가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크기가 커지고 안전사양을 대폭 추가하면서 중량이 늘어났지만 초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하며 중량 증가를 최소화했다”며 “이는 안전을 강화하고 기존 쏘나타의 11.9㎞/ℓ에 비해 향상된 연비를 강조하려다 미인증 수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국내 기자단 100여 명을 초청해 LF쏘나타를 사전 공개했으며 충돌 테스트 장면을 직접 공개하는 등 안전성 강화 측면을 강조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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