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이만수(56)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정권을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정권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도중인 지난달 25일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당장 격한 운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후 인천에 남아 홀로 훈련을 했다.
수술 당시 SK 구단은 박정권이 회복하는데 2~3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박정권은 이날 경기 전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시범경기 출전을 준비했다.
오키나와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던 박정권의 수술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던 이 감독은 "생각보다 일찍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며 반겼다.
박정권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훈련을 했다. 문학구장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해왔다"며 "현재 통증은 전혀 없는 상태다. 수술 전과 상태가 비슷하다. 회복력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바로 경기에 출전해도 문제 없다"고 밝힌 박정권은 "어제 대구 삼성전도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말렸다. 나도 무리하지 않으려고 대구로 내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정권은 "타격감이랄 것도 없었지만 공백이 있었던 만큼 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시범경기가 남아 있으니 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수비를 하다가 강습타구에 오른 어깨를 맞은 최정(27)과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의 배트에 머리를 맞은 정상호(32)는 이번주까지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정상호가 생각보다 세게 맞았더라.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 상태가 더 좋아졌다. 내일까지 넥센과 경기를 하면 주말에 경기가 없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쉬면 괜찮을 것 같다"며 "최정은 캐치볼과 수비 훈련은 가능하다. 타격은 자제하고 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최정이 빠진 3루수 자리에는 박진만이 투입되며 신현철이 유격수로 나선다. 선발 포수는 조인성이다. 이 감독은 "(신)현철이 타격이 좋아진 상태"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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