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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한 풍경에 취하다… 오색찬란 부산의 야경 명소

입력 : 2014-03-06 23:36:13 수정 : 2014-03-07 0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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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보석 같은 불빛·화려한 조명옷 입은 광안대교의 결합 매혹적
황령산·금련산 등 손꼽혀… 서면·광복동 도심 밤풍경도 별천지
대도시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화려한 야경이다.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밤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도시에는 건물들이 촘촘히 몰려 있고, 유난히 높은 빌딩이 많다. 또 해안선이 수려한 바다를 끼고 있어 곡선의 미가 더해지고 건물들 주변으로 적당한 여백이 생긴다. 여기에 바다 사이를 잇는 여러 다리가 놓여 있어 마천루의 수직선과 교량의 수평선이 교직하는 멋이 있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부산의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 낸다.

부산에서 전통적인 야경 명소는 용두산 공원의 부산타워다. 용두산 공원까지 합쳐 60층 높이인 부산 타워의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 유리벽 너머로 부산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부산에 초행인 사람이 이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일별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이만 한 곳이 없다. 일몰 직전에 이곳에 오르면 땅거미 내리는 부산항에 하나둘 불이 켜지는 장관과 국제시장, 광복동의 그림 같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 각광받는 부산의 야경은 단연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마천루다.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는 수영만을 가로질러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을 잇는 2층 복층구조의 왕복 8차선 다리. 길이 7420m인 이 다리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화려한 경관조명 시설을 갖춰 어둑한 밤바다 위에 장관을 만들어 낸다. 

금련산은 부산에서 손꼽히는 야경 명소다. 9부 능선쯤에 들어선 청소년수련관 인근 전망대에 서면 일직선으로 뻗은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천루가 어우러지는 멋진 밤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용두산 공원의 부산타워에 올라 확인했듯이 부산은 유난히 산이 많은 도시다. 지명에 ‘산(山)’이 붙은 데는 다 그만 한 이유가 있다. 해운대와 수영만 배후도 산에 둘러 싸여 있다보니, 광안대교의 야경을 즐기는 명소도 산이 많다. 그중 해운대 뒤편에 자리한 장산(634m) 정상에서의 야경을 으뜸으로 친다. 정면에 광안대교가 S자를 그리는 빼어난 밤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장산 정상까지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데 왕복 4시간 가까이 걸리고, 어두운 밤길에 하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광안대교 북서쪽에 자리한 황령산(427m)과 금련산(415m)에는 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 황령산 정상의 봉수대에 오르면 광안대교가 일직선으로 펼쳐지고, 왼쪽에 해운대 센텀시티의 마천루가 빛을 발한다. 황령산 바로 옆에 자리한 금련산은 정상이 아닌 9부 능선쯤에 들어선 청소년 수련관 근처가 야경 포인트. 이곳에 설치된 전망대에 오르면 황령산 정상보다 높이는 낮아도 광안대교는 훨씬 더 많이 시야에 들어온다.

부산 도심에서 최고의 야경 명소는 43층 높이의 롯데호텔. 이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야경.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기대 공원 주차장 근처의 백련사에서의 야경도 일품이다. 정면에 마린시티가 보이고, 왼편에 광안대교가 사선으로 뻗어 있다. 이 밖에도 달맞이 고개와 해월정, 마린시티 초고층 건물의 옥상, 동백섬 누리마루 주차장, 광안리 해변의 고층 빌딩 등 부산에는 이름난 야경 포인트가 수없이 많다.

부산은 해안쪽 야경만 빼어난 게 아니다. 도심의 야경도 그 못지않다. 시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서면에 자리한 43층의 롯데호텔. 이곳에 오르면 부산시내를 가득 메운 빌딩과 그 뒤편의 황령산과 부산항까지 겹겹이 쌓인 불빛이 아스라한 풍경을 펼쳐낸다. 오른쪽 멀리 바다 건너 영도의 붉은색 불빛도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야경은 일몰 직후가 가장 아름답다. 완전히 깜깜해진 밤에는 하늘이 어두운 검은색이지만, 일몰 직후에는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보여 도시의 불빛을 더 환상적으로 만든다. 이 즈음에는 오후 6시30분은 되어야 도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해가 많이 길어졌다.

부산=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여행정보(지역번호:051)=해운대에는 최근 새로운 맛집이 여럿 생겼다. 달맞이고개의 ‘무겐’(747-6843)은 퓨전 일식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신시가지의 ‘황금새우’(701-9433)는 홍게·굴·바닷가재 등의 해물찜으로 유명하다. ‘양산 왕돼지국밥’(781-2722)은 부산 토박이가 추천하는 돼지국밥집. 동래파전은 ‘원조 동래파전’(556-0324)과 ‘동래 할매파전’(552-0792)이 유명하다. 파라다이스 호텔(742-2111)은 ‘씨메르’에서 노천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스프링 밸런스 패키지’를 4월30일까지 판매한다. 방수 MP3 플레이어 등을 대여해 주며, 세계 4대 명품 소금이 함유된 이벤트 스파도 운영한다. 감천문화마을 투어·광복동 야경투어 등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가격은 21만원부터. 롯데호텔 부산(810-1000)은 코레일과 연계해 KTX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부산 KTX왕복 승차권을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주중 기준 29만원부터. 이 패키지에는 광안대교 야경을 즐기고 야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부산 체험 관광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신세계 스파랜드(745-2900) 입장료는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4000원. 베스타 찜질방(743-5705) 입장료는 9000원, 아쿠아 팰리스(756-0202) 찜질방 입장료는 1만원. 부산관광공사 780-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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