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은 SBS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연애 다큐멘터리로 2010년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출세만세’가 모태다. 시사교양으로 분류하지만 잇따른 논란과 선정적 편집으로 ‘트러블 메이커’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SBS에는 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효자 프로그램이었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화제를 모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연자의 거짓말과 신분 위조 등 방송 윤리에 저촉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폐지론이 들끓었다. 2011년 7월 에로배우 경력을 속이고 출연한 한 남성을 두고 누리꾼들이 “성인방송에 출연하는 남성의 체격과 몸에 있는 점 4개의 위치가 똑같다”고 주장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결국 에로배우 경력은 두 편의 방송이 모두 나간 뒤 사실로 밝혀졌다. 2012년 추석특집에 등장한 배우 박재민은 출연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뭇매를 맞았다. 같은 해 자신을 요리사로 소개한 여성이 쇼핑몰 모델과 성인방송 출연자라는 게 드러나 2부가 결방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 밖에도 ‘이미 커플인 남녀가 출연했다’, ‘연애 경험이 있는 출연자가 모태솔로 특집에 나왔다’, ‘연예인과 아나운서 지망생, 사업가들이 홍보를 위해 나왔다’ 등 진위를 쉽게 가릴 수 없는 논란이 반복됐다.
SBS는 “방송이 사법 기관도 아니고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신상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성인방송 경력을 속인 출연자 2명에게 법적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이에 “진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고작 소송이냐”며 내부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었다.
5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여러 명이 합숙하는 시스템에서 자살이 발생했다면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방조와 방관이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폐지까지는 아니어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출연자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책임이 크다” 등 제작진에 책임을 묻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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