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26일 발표한 2014년 선수 현황에 따르면 용병과 신인을 뺀 10개 구단 1, 2군 전체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은 507억4500만원으로 선수당 평균 1억638만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재일동포 투수 장명부가 1985년 1억484만원을 받아 억대 연봉 시대를 열어젖힌 지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억대 평균 연봉 시대를 맞은 것이다. 순수 토종 선수로는 선동렬(현 KIA 감독)이 1993년 최초로 연봉 1억원 고지를 밟았다.
구단별로는 통합우승 3연패를 이룬 삼성이 평균 1억4050만원으로 최고 연봉 구단 자리를 지켰고 LG가 1억2164만원, 롯데가 1억160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스토브리그에서 ‘통큰 계약’을 잇달아 성공시킨 한화는 평균 1억1564만원으로 지난해(8623만원)보다 평균 연봉이 34.1%나 상승했다. 1군 진입 첫해인 지난해 평균 5836만원을 기록한 NC도 2년차에는 7713만원으로 32.2%의 상승률을 보였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283명으로 전체 47.4%를 차지했다. 이어 내야수 147명(24.6%), 외야수 113명(18.9%), 포수 54명(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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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
올해 KBO에 등록된 선수는 기존 477명과 신인 92명, 용병 28명(KT 1명, LG 2명, NC 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이다. 10구단 체제가 갖춰지고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1명씩 늘어나면서 선수 수도 지난해(553명)보다 44명 증가한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평균 연차(신인, 외국인 제외)는 8.7년으로 2012∼13년(7.8년)보다 약 11개월 늘었다. 평균 연령 역시 27.2세로 지난해(27세)보다 소폭 상승했다.
김태균(한화)과 강민호(롯데)는 나란히 연봉 1(15억원), 2위(10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억5000만원을 받은 강민호는 4억5000만원이 올라 역대 최고 인상금액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태균은 3년째 프로야구 최고 연봉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타율 0.319(52타점)로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지만 2012년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끝내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면서 맺은 다년 계약에 따라 올해도 같은 액수를 받기 때문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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