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발굴 등 사업 확장 정체… 유통 ‘빅3’구도서 밀려날 위기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신규 출점은 없었다. 이들 ‘빅3’ 백화점이 점포를 하나도 내지 않은 것은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소비침체에 따른 불경기 탓이 가장 크다. 올해 백화점들은 과도한 지출을 삼가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판단해 이월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아웃렛을 늘릴 방침이다. 쇼핑과 여가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업태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아웃렛 3개를 개장한 데 이어 올해도 경기 고양시, 구리시, 광명시 등에 아웃렛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아웃렛 매출은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1% 증가했다. 복합쇼핑몰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중 서울 잠실에 개장 예정인 롯데월드몰에 명품 전문 백화점인 에비뉴엘 잠실점을 연다. 하반기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복합쇼핑몰 형태다. 신세계도 2017년까지 경기 하남시, 인천 청라지구, 고양 삼송지구 등 6곳에 복합쇼핑몰을 건설할 계획이다.그 일환으로 신세계는 지난 24일 대구·경북에 처음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쇼핑몰(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롯데와 신세계가 핵심 성장동력인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계획만 섰을 뿐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홈쇼핑 사업도 GS샵(1995년)과 CJ오쇼핑(1994년 39쇼핑)보다 6∼7년 늦게 시작하는 등 매번 출발이 늦다”며 “면세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핵심 사업은 아직 손도 못대고 있어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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