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숨진 줄 알았던 70대 여성의 시신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45분쯤 마포구 염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현장에서는 집주인 강모(75·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강씨의 시신에서 머리, 가슴 등을 심하게 맞은 흔적이 포착됐다. 특히 화재로 숨졌는데도 코에 그을음이 없었다는 점이 결정적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누군가 강씨를 살해한 뒤 화재사고로 위장하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임대업을 해온 강씨는 사건 전날 평소 친하게 지내온 70대 남성과 근처 식당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의 신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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