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4개월 만에 성사된 금강산 이산상봉 기간에는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 안타까운 사연들이 쏟아졌다. 세월 앞에서 속절없이 스러져가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균 기대수명인 80세 이상 이산가족은 전원 상봉을 전제로 단기간 내 대규모 특별상봉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0∼60대는 매월 정기 상봉을 추진하자고 했다. 이와 함께 개별 이산가족은 가정 대소사(혼인·사망·생일 등)를 비롯해 남북한의 국가명절을 전후해 수시로 상봉하도록 하자는 방안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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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작별인사 구급차에 실린 채 금강산으로 갔던 김섬경(91)씨가 21일 오후 금강산 외금강호텔 앞에서 북쪽의 아들 진천(66)씨로부터 작별인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건강이 악화되는 바람에 이날 당초 일정보다 하루 일찍 남한으로 돌아왔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산가족 상봉의 확대를 위해 북한에게 꼭 경제적 보상을 해야 하느냐고 지적하는 분도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상봉 확대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며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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