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스페인어 TV 방송 '유니비전'이 12개국의 가톨릭 교인 1만 2000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인 의 78%가 피임에 찬성했으며 65%는 낙태가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가톨릭은 낙태와 피임을 교회법에 반한다며 금지하고 있다.
또 여성 및 결혼한 남성이 사제가 되는 것에 대해 교회가 금하고 있으나 신자 절반 가량이 찬성했으며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34%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밖에 이혼 뒤 비신자와 결혼할 경우 성찬식에 참여할 수 없다는 교리에 대해 신자 58%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낙태와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 교리에 동의하지 않는 교인이 광범위하다는 사실은 교황의 권한과 교회의 통합에 과제가 되고 있다"고 봤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 응답률 차이가 뚜렷해 통합에 적극적인 교황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피임의 경우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 전통 가톨릭 국가들의 신자 90%가 찬성했다. 필리핀과 콩고는 68%와 44%만 찬성했다.
낙태의 경우 유럽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교인 75%가 찬동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27%, 우간다에서는 35%만 특수한 상황에 한해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동성결혼에 대해선 미국 교인들은 40%만 반대했지만 아프리카 교인들은 99%가 반대했다.
여성사제 금지 교리와 관련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교인 30%와 36%만 찬성했으나 아프리카와 필리핀에서는 각각 80%와 76%의 교인이 찬성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41%가 '매우 잘하고 있다', 46%가 '잘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87%가 지지를 보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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