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은함은 동정심이고 동정심은 애정이다. 부끄러움이란 불의에 대한 수치와 증오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이란 바로 상식과 판단력을 뜻한다. 맹자는 나아가 인간에게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네 가지 본질이 있다고 했다. 앞에 말한 네 가지 성품을 제어한다고 보았다. 측은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에 어짐이 있고, 부끄러워함은 옳음을 아는 본질이 있으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를 알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은 슬기로운 본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일본 정부의 ‘위안부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2014년도 통합세출법안에 정식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일본의 부끄러운 만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해 왔지만 일본은 애써 모른 척하며 넘어가려는 작태를 보여 왔다. 일본은 진심으로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진정으로 존경받는 지도국가가 될 수 있는 길이다.
일본, 일본인은 항상 선하고 피해자에게 측은지심을 갖는 마음을 지니길 바란다.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서 깨쳐야 할 교훈이다. ‘장자’는 이렇게 가르쳤지 않는가. “하루라도 선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한 것들이 스스로 일어난다(一日不念善 諸惡皆自起).”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念善 : ‘한결같이 선한 일을 생각하라’는 뜻. 念 생각 념, 善 착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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