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흔 지음/창비/1만1000원 |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학교에서 배웠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사실 학교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지식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다. 그런 것은 사생활 영역에 속하는 문제인 만큼 누가 가르칠 사안이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 하지만 한 인간의 평생을 좌우할지 모를 친구 만들기를 그냥 개개인의 ‘능력’에만 맡겨도 될까. 유난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좌절하지 않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책은 우정에 서툰 삼촌과 우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중학생 조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처음 친구를 사귀는 법부터 우정을 키워 나가는 법, 그리고 결별의 순간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11가지 법칙을 순서대로 익히는 동안 독자 스스로 우정에 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게 된다.
일례로 ‘약속을 꼭 지키자’라는 법칙이 있다. ‘가까운 친구끼리는 좀 느슨하게 대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여기는 이들한테 저자는 단호한 일침을 가한다. “우정을 지속하려면 때로는 융통성 따위는 무시해야 합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둘 사이에 주고받은 약속은 꼭 지킬 각오가 서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청소년 교양서적을 여럿 펴냈다. 2010년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받았다.
김태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