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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변질된 랍스터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10분경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랍스터를 구입했다.
A씨는 마감 무렵 ‘Sale Time’에 원래 가격보다 50%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는 롯데마트 판매원 B씨에게 “이것은 언제까지 먹어야 되냐”고 물었고, B씨는 “다음날인 17일 저녁때까지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돌아와 집에서 이것을 요리하려던 A씨는 악취가 났지만, 대형마트를 믿고 이를 조리해 맛을 보았지만 쉰 냄새가 나 상한 것이 확실하다는 의견에 따라, 17일 오전 9시20분경 매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A씨는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랍스터라 믿고 구매했는데, 어떻게 상한 음식을 팔 수 있느냐”며 “반값 할인 제품이 다 이런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 “롯데마트 서울역점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7일 정오경 서울역 점장으로부터 뒤늦게 사과를 받았다”면서 “애초 책임자에게 정확한 원인 규명을 원했지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닌데, 사측에선 보상 및 해명에만 급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요즘 겨울철이고 랍스터를 찐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 음식이 상하는 건 정황상 말이 안된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찾아왔을 당시 서울역 점장은 회의중이었고,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점장이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환불 및 병원비 지원 등 보상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랍스터를 찌는 과장에서 내장 등이 밖으로 유출돼 외관상 변질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 랍스터가 상했다고 하는 것은 고객의 주장이고, 해당 음식이 상한 것인지 아닌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 수요는 감소 추세인 와중에 수입 랍스터는 큰 인기를 끈 걸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미국산 활 랍스터를 선보인 이후 10월에는 대형마트간 랍스터 대전이 펼쳐져 대중에겐 친숙한 수산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3년 1~11월까지 수산물 매출에서 랍스터가 속해 있는 갑각류 매출은 2012년 대비 60% 가량 신장해 전체 수산물 중 매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랍스터 매출은 전년(2012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제보자 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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