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인 것처럼 노인들을 속여 돈을 받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인 것처럼 행세하고 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홍모(38)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지난 3일 오전 7시30분쯤 A(60·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인 것처럼 속인 뒤,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홍씨는 A씨에게 “아침에 교통사고를 냈다”며 “합의금을 줘야 하니 빨리 1300만원을 입금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상, 충청 지역의 모텔을 전전한 홍씨는 무작위로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급한 상황에 놓인 아들인 것처럼 행동했다. 홍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총 16차례에 걸쳐 97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혼란을 야기하고 돈을 가로챈 고전적 보이스 피싱 수법”이라며 “당황한 나머지 피해를 본 노인들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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