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셀링 차종은 국산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입은 중형차로 나타났다. 매매가 이뤄진 주요 가격대는 국산과 수입 모두 1000만~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국산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현대차 그랜저 TG가 차지했다. 신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인 만큼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매물이 많고 찾는 소비자도 꾸준하다. 또한 준대형급에서 강력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포터, 스타렉스 등 10위권 내 9개 모델이 모두 현대차로 나타났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 4개 모델은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준중형, 중형, 준대형, SUV까지 각 차종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고 판매량 역시 상위권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에서 올해처럼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대수, 브랜드 선호도, 모델 인기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상위권 포진은 국산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가 대표 모델 위주로 비교적 선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입 중고차의 절대강자인 BMW가 뉴 5시리즈, 뉴 3시리즈로 1, 2위를 기록했다. SK엔카 집계 이래 BMW는 단 한번도 베스트셀링 모델 1,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BMW와 함께 순위권 내 8개 모델이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등 모두 독일 브랜드로 집계됐다. 최근 소비자들이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입 디젤 차량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독일차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종별로 SUV는 지난 해부터 캠핑과 레저 열풍에 힘입어 인기가 상승하며 중고차 시장에서 중형차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다.
올 상반기에는 국산중고차 인기 차종이 중형차로 나타났으나 하반기에 SUV(19.5%) 인기가 상승해 근소한 차이로 중형차(19.1%)를 넘어섰다. 특히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나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어 많은 짐을 싣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운전자들이 SUV를 선호했다. 또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눈길에 강한 4륜 구동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SUV 인기가 중형차를 뛰어 넘었다.
수입중고차 인기 차종 1위는 중형차(31.2%)로 나타났고, 이어 준중형차(25.4%), 대형차(16.9%)가 뒤를 이었다.
올해 수입중고차 시장에서는 준중형차의 높아진 인기가 눈에 띈다. 수입 신차 시장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더 작고 효율이 좋은 차를 출시하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준중형차나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구매 연령대가 20~30대로 확대된 것도 준중형차 비중 증가를 도왔다. 2009년 18.8%를 기록했던 준중형차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5.4%를 기록했다.
국산중고차 인기 가격대는 1000만~2000만원(37%), 500만∼1000만원(29.8%), 500만원 이하(18.4%) 순으로 나타났다. 2000만원 이상 국산중고차는 14.8%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국산중고차 가격이 2000만원이 넘어가면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중고차는 1000만~2000만원(31.6%)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2000만~3000만원은 올해 순위가 2위로 하락해 수입중고차 거래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차 시장에서 엔트리카 가격이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락하고 작은 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수입중고차 선호 가격대는 1000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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