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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등 공저/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15000원 |
만주의 한국 독립운동 역사에서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전자령전투’는 독자들에게 생소하다. 지난 6월 30일은 대전자령전투 8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만주, 즉 북간도, 서간도 지역에서 우리 독립군이 피어린 전투를 벌여 일본군 정규군을 거의 궤멸시킨 사건이 대전자령(大甸子嶺, 일명 태평령) 전투이다. 총사령 이청천이 이끄는 500여명의 한국독립군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1933년 이청천이 이끄는 한국독립군은 험준한 계곡으로 이어진 대전자령에 매복했다. 대전자령은 지금의 연변 조선족자치주 왕청(汪淸)현 일대. 이 고개는 해발 800여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계곡길이 꾸불꾸불 5㎞ 정도 이어진 난공불락의 요새지였다. 고갯길 양 도로변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천연의 매복 장소였다. 이청천을 중심한 한국독립군은 길림구국군(길림자위대)이란 이름의 중국 항일의용군 2000여명과 함께 연변에서 철수하는 1300여명의 일본군 정규군(간도파견군)을 매복 공격했다. 관동군은 철수하는 터라 군수물자를 잔뜩 싣고 퇴각하는 도중이었다. 일본 육사에서 공부했던 이청천의 전략은 제대로 먹혔다. 독립군과 중국군 연합부대는 군수물자를 거의 빼앗고 일본군을 거의 궤멸시키다시피 했다. 이 전투는 한국독립군 역사에서 봉오동, 청산리전투와 함께 만주 지역 독립군의 3대 대첩이라고 평가받는 대단한 전과였다.
이 책은 대전자령전투의 의미를 재정립해 무장 독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학술서이다. 학술서이지만 만주 지역의 무장 독립운동을 실감나게 묘사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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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 |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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