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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꼬는 습관, 임신부에게 '치명적'

입력 : 2013-12-17 15:02:50 수정 : 2013-12-17 15: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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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몸매에 대한 주요 관심 중 하나가 골반이다. ‘골반미녀’라는 말이 생겨나면서 골반교정기, 골반필라테스 등 미용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척추와 양쪽 다리를 이어주는 골반은 상체 무게를 지탱하고 대퇴부와 고관절 가동범위를 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미용 측면에만 집중하다가 건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골반 좌우에 비대칭이 생기면 체형불균형으로 인한 다양한 통증이 유발된다. 양쪽 골반 높낮이가 달라 요추부와 흉추부 균형이 무너지고 척추측만증·흉곽돌출증이 나타난다. 하체에도 문제가 생긴다. 골반이 틀어지면 하중 부담이 한 쪽에 몰려 오다리나 안짱다리 같은 각변형이 일어난다. 각변형 때문에 한쪽 무릎에 실리는 부담이 늘면 퇴행성관절염이 초래된다. 하체비만·생리통·소화불량·좌골점액낭염·신경포착증 등도 골반이 원인일 때가 많다.

특히 산모의 골반불균형은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균형으로 인해 골반내측이 과도하게 좁아지면 태아의 머리가 산도를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이 경우 태아 머리가 골반 크기와 맞지 않는 아두골반불균형으로 자연분만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태아가 사망할 수 있다.

골반 이상은 다리를 꼬는 자세 등 사소한 생활습관 때문에 악화한다. 연예인이 TV방송에서 자주 선보이는 ‘S라인’ 자세를 무턱대고 따라해서는 안 된다. 허리와 골반을 측면으로 과도하게 틀면 상부요추가 하부요추보다 앞뒤로 밀려나 척추전위증을 유발한다. 굽 높은 신발도 위험하다. 하이힐, 킬힐, 키 높이 구두 등은 골반변형을 일으키며 보행불량을 야기한다.

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권용진 소장은 “다리를 꼬게 되면 한쪽 골반에 하중이 실리고 반대쪽 근육은 과도하게 풀어지며 골반 균형이 어긋나게 된다. 한쪽 어깨로만 가방을 메거나 한쪽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 등도 불균형을 초래하는 만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체형 불균형은 문제가 있는 부분만 국소적으로 교정한다고 개선되지 않는다”며 “골반 교정기에 의지하지 말고 온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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