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주민들의 자활지원 봉사기관인 강원 원주의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에 60대 부부가 찾아와 어머니를 보살펴 줘 감사하다며 500만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0대 중반의 남자가 부인과 함께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만원권 수표 5장을 내놓고 돌아갔다. 재단 담당자는 부부에게 인적사항과 기부 경위 등에 대해 질문을 했으나 이들은 완곡하게 거절한 채 “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2년여 동안 혼자 사시면서 밥상공동체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챙겨드시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분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부부는 “7년 전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야 했는데 어머니가 밥상공동체를 이용한 2년간 너무 신세를 졌다는 말씀을 생전에 많이 하셨다”며 “늦게나마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성의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재단 측은 인근 달동네에 거주하던 이 부부의 어머니가 2년여간 무료급식소에서 식사하고 겨울에는 연탄지원을 받았으며 노인일터에서 일한 전 모 씨임을 확인했다.
재단 측은 부부의 뜻대로 성금을 무료급식소 쌀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원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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