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소니는 콤팩트 카메라의 렌즈만 따로 떼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내놨다.
어떤 게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제품일까. 일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만족 못하지만 그렇다고 비싸고 무거운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기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한 3가지 대안과 장단점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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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줌 |
지난해 콤팩트 카메라에 스마트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 카메라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반대로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능을 이식한 ‘갤럭시S4 줌’을 10월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갤럭시S4 줌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시리즈지만 S4보다 사양은 한 단계 낮다. 디스플레이는 4.8인치 HD로 4.99인치 풀HD를 탑재한 S4보다 떨어지고 프로세서도 듀얼코어다. 강점은 S4보다 뛰어난 화질의 1600만 화소 줌 렌즈 탑재와 60만원대의 낮은 출고가다.
10배 확대가 가능한 줌 렌즈의 성능은 막강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디지털 줌 기능을 사용하면 화질이 뚝 떨어지지만 광학 줌을 쓰면 움직이지 않고도 화질 손상 없이 멀리 떨어진 풍경이나 인물을 확대 촬영할 수 있다. 콤팩트 카메라가 따로 없어도 블로그 게시 등에 활용할 생활 사진을 찍는 데는 문제가 없다.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합쳐졌기 때문에 휴대도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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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모델이 광학 10배줌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S4 줌’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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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QX100 |
소니코리아는 렌즈 스타일의 신개념 카메라 QX100과 QX10을 10월 국내에 선보였다. 콤팩트 카메라에서 앞에 튀어나온 렌즈만 뚝 떼어낸 형태로, 떨어진 본체 부분의 역할은 와이파이로 연결된 스마트폰이 대신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출시 전인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첫 선을 보이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성능은 콤팩트 카메라 그대로인 만큼 고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QX100은 콤팩트 카메라 중에서도 큰 축에 속하는 2020만 화소의 ‘1.0 타입’ 이미지 센서와 3.6배율, F1.8 조리개의 칼자이스 렌즈를 탑재했다. QX10은 1820만 화소의 소니 엑스모어 R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최대 10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QX100으로 촬영된 이미지는 웬만한 콤팩트 카메라로 찍은 것보다 더 훌륭하다. 무선으로 스마트폰과 접속하기 때문에 손에 들고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다.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접속하기 때문에, 때때로 접속이 안 되거나 촬영 중 화면이 뚝뚝 끊기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전용 애플리케이션 기능도 부실하다. 렌즈는 좋은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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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스마트폰에 붙여서 쓰는 렌즈형 카메라인 소니의 ‘QX’ 시리즈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소니코리아 제공 |
고전적인 해법으로 콤팩트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모두 들고다니는 방법이 있다. 와이파이 기능이 있는 콤팩트 카메라를 이용하면 촬영 후 원하는 사진만 골라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여전히 고사양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지 않는 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가장 질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모두를 들고다녀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또 카메라를 사기 위한 추가 지출도 감수해야 한다.
소니의 QX100은 콤팩트 카메라 RX100Ⅱ를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 이 카메라의 실 구매가격은 70만원대로 QX100을 사는 것보다 10여만원 비싸다. 좀 더 저렴하면서도 휴대성과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콤팩트 카메라로는 삼성전자의 DV150F와 MV900F, 니콘의 쿨픽스S9500, 캐논의 IXUS135 등이 있다. 이들 카메라는 10만·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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