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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은혜에 제자들이 ‘보은의 기부’

입력 : 2013-12-01 20:43:59 수정 : 2013-12-01 20: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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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청현재’ 출신 졸업생들이 장학금 내놔 경희대학교는 1일 이 대학 회계세무학 공인회계사시험 준비반인 ‘청현재’ 출신 졸업생 38명이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4000여만원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학교에 따르면 졸업생들은 회계사 시험을 막 통과한 사회 초년생들로 각각 100만∼200만원씩을 내놨다. 2011년에는 11명이 1100만원, 2012년에는 8명이 800만원을 내놨고, 올해 20명이 2017년 9월까지 21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청현재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경희대학교 고 이성호 교수의 뜻을 이어받아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4000여만원을 기부한 ‘청현재’ 출신 졸업생들이 기부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희대 제공
졸업생들이 기부를 결정하게 된 데는 2007년 62세로 세상을 떠난 고 이성호 교수의 영향이 컸다. 경희대 동문인 이 교수는 약 20년 간 청현재 지도교수로 있으면서 제자들을 친자식처럼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과 강의실이 만들어지고 추모집이 출간될 만큼 학생들이 보내는 존경심이 각별하다.

2007년 청현재에서 공부한 박보미(29·여)씨는 “중·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보다 더 학생들을 챙겨준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박씨는 “공부에 지쳐 도망가거나 당구장에서 놀던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끌고 나올 만큼 엄하셨다”면서 “반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남몰래 학비를 쥐여주거나 밤늦도록 공부하는 학생들의 끼니를 챙기는 다정한 면도 있으셨다”고 말했다.

현재 청현재 지도교수인 최연식 교수(회계세무학)는 “이 교수님께 직접 배우지 않았음에도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교수님의 사랑이 선후배 간에 정을 나누는 전통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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