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구글맵에 나타난 아들 시신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등은 호세 바레라라는 한 남성이 구글에 아들의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세는 2009년 아들을 잃었다. 당시 14살이었던 케빈 바레라는 철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케빈은 총기사고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도 사건 용의자가 잡히지 않는 등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에 출연한 호세는 “최근 구글맵에 아들 시신이 뜨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숨진 아들을 위해서라도 구글이 지도에서 아들 사진을 삭제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본 순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머릿속에 당시 상황이 스쳐 갔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세의 바람처럼 일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 기술 전문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구글이 호세를 위해 아들 사진을 지운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의 부탁도 모두 들어줘야 할 것”이라며 “현재 구글로서는 ‘안된다’고 답하는 게 가장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아직 호세에게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지도 서비스에서 민감한 부분은 흐릿하게 처리한 만큼 호세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ktvu.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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