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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는 이제 인기 부처… 편견 깰래요”

입력 : 2013-11-18 19:14:21 수정 : 2013-11-18 2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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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무관들 당찬 포부
여성 대통령 당선과 함께 급성장 “조손가정 등 취약층 돕고 싶어”
최근 실시된 행정고시 출신 신임 사무관 배치에서 여성가족부는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높은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명을 선발하는 데 1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간신히 미달을 면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여가부가 인기 부처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부처라 덕을 봤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무수습 중인 여가부 신임 사무관들은 이 같은 시각을 일축했다.

차효인(24·여) 사무관은 18일 “한 부모·조손·다문화가정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가정의 형태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달라지는 현실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전민아(27·여) 사무관도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여성, 위기청소년 등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점이 저랑 잘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송진우(28·남) 사무관 역시 “여성, 청소년 등 남성이나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기획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에 비해 예산이나 인력은 적지만 여성 대통령 당선과 함께 성장하는 부처에서 일하게 된 데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차 사무관은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더 큰 책임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고, 전 사무관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육아와 가정을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질 높은 업무를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정부의 여성 정책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이나 여가부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송 사무관은 “여가부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좋은 정책을 충분히 소개하지 못한 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자인 제가 여가부를 지원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지지를 보내줬다”면서 “여성 정책이라도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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