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예비신부 사이 시술 유행, 원래 어깨 통증 완화용으로 쓰여
평소 운동 통해 어깨 모양 관리 바람직 성형수술이 대중화하면서 시기마다 잘 팔리는 아이템과 유행이 생겨나고 있다. 쌍꺼풀·코·양악 수술은 수요가 변치 않는 ‘스테디 셀러’인 반면 얼굴에 수분을 공급하는 물광 주사와 절개 없이 주름을 펴는 실 리프팅 등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 셀러’다.

그러나 승모근이 발달하지 않았는데도 미용 효과를 위해 보톡스를 자주 맞으면 어깨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역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성형수술에 의존하기보다는 평소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어깨 모양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승모근 보톡스… 어깨 통증 완화용
승모근 보톡스는 애초에 미용 목적으로 탄생하지 않았다. “어깨에 담이 쌓였다”, “어깨 근육이 뭉친 것 같다”는 느낌의 문제 원인은 대개 승모근이다. 이 부위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에게 승모근 보톡스는 어깨 통증을 완화해주는 치료제로 쓰인다.
그런데 성형수술이 대중화하면서 이를 미용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승모근에 보톡스를 주입하면 일시적으로 근육 크기가 줄어 목과 어깨가 ‘ㄴ’에 가까운 형태가 된다. 그러나 정상인이 보톡스를 과도하게 맞으면 어깨 근육이 약해져 팔의 움직임이 뻣뻣해진다. 승모근이 목·어깨·등뼈에 붙어 어깨를 위로 들어올리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발달하면 근육 통증이 생겨나는 단점은 있어도 목 디스크에 걸릴 확률은 낮아진다.
박재범 달려라병원 원장은 “미용 차원에서 무조건 근육을 죽이기보다는 본인의 근육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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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모근 보톡스 시술 이전(위쪽)과 이후 모습.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제공 |
목과 어깨 라인은 유전보다는 생활습관에 의해 형성된다. 몸의 기본 형태가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했거나 승모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하면 해당 부위가 발달하게 된다. 스마트폰·컴퓨터를 목을 빼고 보는 습관, 한쪽 손으로 턱을 괴는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한쪽 어깨에 힘을 주는 행동 등은 승모근 발달의 원인이 된다. 이것이 과도하게 두꺼워지면 미용 문제뿐만 아니라 근육 뭉침으로 인한 통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영상 기기를 볼 때는 의식적으로 턱 끝을 당기고 어깨에 힘을 빼도록 노력한다. 가능한 쇄골 안팎을 자주 눌러주며 근육 마사지를 해준다. 다음과 같은 운동은 승모근뿐만 아니라 어깨를 둘러싼 근육 정상화에 도움을 준다.
* 책상잡고 어깨펴기
어깨넓이만큼 책상을 가볍게 잡는다. 어깨에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를 숙여 어깨를 몸과 일직선으로 만든다. 해당 자세를 10초 유지하고 5회 반복한다.
* 턱 당기고 가슴펴기
정면을 보고 턱을 당긴 상태에서 목을 뒤로 보낸다. 동시에 어깨를 젖히고 가슴을 편 뒤 등을 강하게 조인다. 해당 자세를 10초 유지하고 5회 반복한다.
박 원장은 “승모근 발달을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면 ‘거북목 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다”며 “시술에 의존하기보다는 평소 올바른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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