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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9 리퍼 무인기. |
바로 MQ-9 리퍼(Reaper).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감행해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리스트들에게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는 무인기다.
리퍼는 본래 RQ-9 프레데터B로 불렸다. 하지만 무인정찰기에 무장공격 등 다양한 임무가 추가되자 현재와 같은 이름으로 바뀌었다.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무인기는 정찰용으로만 사용됐다. 무인기 분야의 선도자인 이스라엘과 미국마저도 ‘무인기=정찰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인식은 9.11테러 직후 전환기를 맞는다.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한 미국은 무인정찰기에 무기를 탑재해 테러리스트를 공격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2002년 11월 3일 예멘 수도 사나 동쪽 160㎞ 근방에서 무인항공기를 사용한 최초의 공격작전이 벌어진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알카에다 예멘 최고 책임자와 조직원 6명이 탑승한 차량을 무인항공기에 장착한 공대지 미사일로 공격해 전원 사살했다.
이후 미국은 무인기에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하는 방안을 강구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리퍼 무인기다.
리퍼는 조종사 1명과 장비 및 무장 조작요원 1명에 의해 움직인다. 지상 관제소에서 원격으로 조종한다. 작전에 나설때 현장지휘관의 요구에 맞게 장비와 무기를 선별하여 탑재해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리퍼의 장비는 정찰과 공격임무에 특화되어 있다. 표적 탐지를 위한 적외선 센서와 컬러 TV 영상장치, 미사일 유도에 필요한 유도장치 등이 그것이다. 주요 무장으로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페이브웨이 II 유도폭탄 등을 운용한다.
현재 미 공군은 긴급 표적에 대한 헌터-킬러 무기로 리퍼를 운용한다. 2007년 리퍼를 도입한 영국 공군은 정보, 감시, 정찰 수단의 하나로서 사용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미 공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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