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리스마키 감독은 핀란드 헬싱키를 주요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절망을 특유의 유머로 스크린에 그려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거장이다. 1957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영화로 첫 극영화를 시작해 ‘천국의 그림자’, ‘아리엘’, ‘성냥공장 소녀’로 이어지는 ‘프롤레타리아 3부작’을 잇달아 내놔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레닌그라드 카우보이’가 출연하는 세 편의 영화와 ‘빈민 삼부작’으로 묶이는 ‘어둠은 걷히고’,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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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빛’ |
그의 영화는 음울하고 황량한 도시를 배경으로 공장, 광산, 레스토랑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난민, 노숙인들이 겪는 고난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하지만,주인공들은 결코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끝내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에게 용기를 안겨준다. 이번 상영작은 ‘천국의 그림자’, ‘아리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 ‘성냥공장 소녀’, ‘보헤미안의 삶’, ‘토탈 발라라이카 쇼’,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 ‘어둠은 걷히고’,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 ‘르 아브르’ 등 12편이다. 영화평론가와 함께 카우리스마키의 영화세계를 살펴보는 ‘시네토크’도 열린다. 관람료는 7000원.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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