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은 대한민국 1%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물리적 통증은 없지만 동양인·흑인 등 유색인종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유발한다. 실제로 지난달 백반증의 고통을 호소하던 30대 남성이 목숨을 끊은 비극적 사건도 일어났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백반증 환자였던 걸로 알려졌다.
그는 치료보다 탈색이 쉽다는 의료진의 말에 하얀 반점을 검게 되돌리지 않고, 반대로 검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비용 부담이 크고 부작용 우려가 있는 이런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
물리적 통증은 없지만 동양인·흑인 등 유색인종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유발한다. 실제로 지난달 백반증의 고통을 호소하던 30대 남성이 목숨을 끊은 비극적 사건도 일어났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백반증 환자였던 걸로 알려졌다.
그는 치료보다 탈색이 쉽다는 의료진의 말에 하얀 반점을 검게 되돌리지 않고, 반대로 검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비용 부담이 크고 부작용 우려가 있는 이런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

◆피부 질환 유발…군 입대도 제한
백반증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면역 체계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된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물리적 손상,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얼굴이나 목·손발·생식기 부위에 처음으로 나타나며 점점 다른 부위로 퍼져나간다.
백반증은 신체 일부에 나타나는 ‘국소형’, 특정 신경의 분포 방향에 따라 생기는 ‘분절형’, 손발·귀 끝 같은 인체 말단부에 나타나는 ‘사지말단형’, 몸 전체에 분포하는 ‘전신형’으로 분류된다.
백반증에 걸리면 현역병 입대도 제한받는다. 병무청 징병신체검사 규칙에 따르면 백반증은 경도(국소·분절형)면 ‘2급 현역’, 중등도(피부 표면의 10∼30%)면 4급 보충역, 고도(피부 표면의 30% 이상)면 제2 국민역으로 분류한다. 백반증이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장병의 심신장애 및 복무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백반증 환자가 햇빛에 노출되면 일광화상, 과광민성 피부염 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인에겐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자외선 노출, 상처 발생 주의해야
백반증은 상처가 생기면 해당 자리에도 하얀 반점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물리적 외상을 입어 피부 진피가 손상되면 상처 모양 그대로 백반증이 나타난다. 때문에 백반증 환자는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도 주의해야 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쌍커풀 수술 후 쌍꺼풀 선에 하얀 반점이 생긴 환자도 있다”며 “백반증 환자는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혹 백반증 환자 중에 기계 태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기계태닝을 하면 화상·발진 등 광과민반응으로 증상이 악화한다.
백반증 환자는 환부에 자외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얀 반점이 생긴 부위에는 멜라닌 색소가 없어 햇볕 화상을 입기 쉽고, 이로 인해 반점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백반증은 손발·목·등·이마 등 인체 어디든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심각한 우울증·대인기피증, 스트레스 장애 등을 유발한다. 강한피부과 제공 |
백반증 치료에는 약물요법 외에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법이 동원된다. 햇빛 속 자외선을 무방비로 쐬면 ‘독’이 되지만 의학적으로 이용하면 ‘약’이 된다. ‘광선요법’은 자외선 중에서 필요한 파장대만을 골라 환부에 쪼인다.
전신이 아닌 부분 백반증 치료에는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다. 백반증 부위에 308나노미터(nm) 자외선 파장을 조사해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광선요법보다 2∼3배가량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 이 경우 치료 부위에 따라 보험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일상에서 자주 노출하는 팔·다리·얼굴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옷으로 가려지는 둔부·몸통·어깨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약으로 백반증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 동의보감 처방을 토대로 인체의 면역체계를 개선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장 중요한 건 조기 치료다. 강진수 원장은 “환부에 멜라닌 소체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6개월 내에 치료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오래 방치하면 모낭 색소마저 다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