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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색 따라 옷 바꿔 입는 '팔색조' 아파트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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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인기아파트의 필수 요건 중 하나가 평지에 지어지는지 여부이다. 산지가 유난히 많은 부산의 지형 특성상 오르내리기 불편한 지역의 아파트보다 평지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에 최근 지은 아파트는 바닷가의 습한 기후 때문에 자전거 등의 부식을 막기 위해 자전거 보관소를 실내로 들여왔다. 지난해 강릉에 분양한 한 아파트는 보수적인 지역에 처음 들어서는 아파트 브랜드 홍보를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떡돌리기, 무료 칼갈이 서비스 등 스킨쉽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처럼 소재지역의 위치와 지역 특색에 따라 평면과 단지설계는 물론 분양마케팅 등을 다양화 해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장을 한번 둘러보지 않고 클릭 한번만으로 아파트에 청약하던 시대는 가고, 주택 분양시장의 화두가 ’지역 실수요자 잡기’로 바뀌면서 지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파트 만들기 경쟁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수도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평지 입지가 큰 장점이 되고, 배후수요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아파트에도 임대수익형 설계를 적용하기도 한다.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에서는 학부모 수요를 끌어들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단지 내에서 자녀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육특화설계 도입사례가 많다.

이와 관련,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면서 자연환경과 지역 정서 등 특색에 따라 아파트 마케팅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마케팅보다는 지역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선호주택형이나 부족한 시설 등을 아파트 내에 갖추는 마케팅이 점차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 사직동에 11월 중 아파트 분양을 계획중인 롯데건설의 분양관계자는 “부산 도심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평지에 위치한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이 도보 2분 거리인 초역세권의 강점으로 분양 전부터 지역수요자들의 문의가 뜨겁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공급규모는 지하 3층, 지상 20~34층 8개동, 총 1064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고 일반분양 분은 전용 59~124㎡의 764가구다.

동탄2신도시에 분양중인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단지 내 별동 학습관을 마련해 신도시 입지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곳에는 한국숲유치원협회에서 위탁 운영하는 ‘숲속 어린이집’을 둬 영·유아의 교육환경을 조성했고, 수원여자대학과 MOU를 체결해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웰센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중∙고등학생 교육을 위해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 적용됐던 ‘조선에듀케이션’ 프로그램 역시 그대로 도입함으로써 단지 내 전 연령층 입주민의 교육여건을 탄탄히 갖춰 청약 당시 인기리에 순위 내 마감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중인 ‘용두 롯데캐슬 리치’의 경우 대형주택형인 전용 114㎡B형에 ‘부분임대형 설계’를 도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용 114㎡B형의 경우, 84㎡와 30㎡는 별도의 현관과 욕실을 설치한 독립된 가구로 설계돼 본 아파트에 바로 원룸이 붙어있는 형태다. 이 단지의 설계는 인근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노려 대형아파트의 경쟁력을 높인 특화마케팅이다. 또 1호선 제기동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 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으로 강남이나 종로, 여의도 등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의 선호도가 높다.

SK건설이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인천 SK Sky VIEW’도 전용 127㎡A타입 9가구를 단지 앞 인하대학교 대학생 수요를 겨냥해 ‘부분임대형 설계’을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현관문에서부터 주방, 화장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게스트하우스 및 원룸 등 임대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입주자는 매달 꼬박꼬박 연금과 같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인근 원룸이나 도시형오피스텔과는 달리 주차장 면적의 구애를 받지 않고 대단지 아파트의 편의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이 타입은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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