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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적 미사일 요격하려면 다층ㆍ중첩방어체계가 적절”

입력 : 2013-11-01 11:47:05 수정 : 2013-11-01 1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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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가르시아 록히드마틴 화력통제 시스템 국제사업개발 이사. 사진=록히드마틴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층ㆍ중첩방어 개념이다”

대니얼 가르시아 록히드마틴 화력통제 시스템 국제사업개발 이사는 10월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6년간 미 육군에서 복무하며 방공포병여단장을 지낸 그는 록히드마틴에서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분야를 맡고 있다. 그는 현역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패트리어트와 미사일 방어체계의 특징을 기자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 육군 방공포병여단장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볼 때,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위협이 될 수 있는 미사일에 대한 중첩적이고 다층적인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래야 적 탄도미사일에 대해 여러 차례 방어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미사일 요격과정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잘 조합할 전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군 수뇌부는 정보수집, 분석해 적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무기를 운영해야 최적의 미사일방어가 가능할 것이다."

-한국도 독자적인 미사일방어망(KAMD)를 구축하려 한다. 패트리어트만으로 북한 미사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결정은 한국이 하므로 적합 여부는 언급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첩되고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더 적절하다는 개념을 고려하면 패트리어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서방세계에서 패트리어트(PAC-3)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왜 해외에서 패트리어트가 각광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가장 큰 이유는 전장에서 성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에서 100% 요격률을 기록했다. PAC-3는 기존의 PAC-2와 달리 적 미사일 탄두를 직접 타격하므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 총알을 총알로 요격하는 셈인데, 정확도는 물론 탄두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파괴력도 있어야 한다. PAC-3는 이 모든걸 갖췄다."

-한국은 현재 PAC-2를 사용하는데, PAC-3로 개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량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발사체, 지상시스템을 회수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량한다. 생산이 중지되거나 수리가 불가능한 부품을 교체하고 필요없는 부분은 제거한다. 그 이후에 본격적인 업그레이드를 한다. 개량 전에는 PAC-3를 사용할 수 없지만 개량을 마친 후에는 PAC-3의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을 제외한 개량 작업은 레이시온이 주도하고, 록히드마틴은 미사일을 맡는다."

-PAC-3의 성능 업그레이드는 어떻게 진행되자.

"미사일 부분개량(MSE)이라는 버전이 이미 개발됐다. 미국 정부의 해외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올해 말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개량버전은 사거리와 고도가 30% 정도 더 높아졌다. 추적 장치, 파괴 장치는 그대로 두고 추력을 개선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사거리와 고도를 높인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의 지상 미사일 방어망은 사드(THAAD, 사거리 70~150km)와 PAC-3(사거리 15~25km)로 구성되어있다. 사드와 PAC-3의 사거리 사이에 공백이 있었는데, 이를 메워 보다 촘촘한 다층ㆍ중첩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PAC-3를 개량했다."

-미군에서 사드와 PAC-3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사드와 PAC-3는 서로 연동되어 있다. 적 탄도미사일을 사드가 놓쳐도 PAC-3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지상시스템은 별도로 구축됐지만 표적 처리 연동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도 사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드가 한국의 미사일 방어에 얼마나 도움이 될거라  보는가.

"PAC-3는 포인트 방어무기로 전술적으로 사용한다. 반면 사드는 사거리과 고도가 높아  고도 100km 밖의 외기권에서도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핵심시설 방어만 가능한 PAC-3와는 달리 사드는 한국의 군부대는 물론 시민들의 안전도 보호할 수 있다."

-한국도 자체적인 요격미사일을 개발하려 한다. 요격 미사일을 개발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요격미사일 개발에는 다년간의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PAC-3만 해도 전장에서 성능을 검증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투자가 소요됐다. 사드도 지금단계에서 작전준비태세를 95% 달성했는데, 13차례 시험발사를 해 성공을 거두었고 11번의 요격실험에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 단계까지 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도 마찬가지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본다. 

한국은 지금 당장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요격미사일을 개발하기에는 시간적 공백이 있다. 따라서 즉시 사용 가능한 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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