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6시40분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 A(6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자신이 살았던 아파트 옆 동 20층에 올라가 복도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아파트 복도에서 A씨의 점퍼와 운동화가, A씨 바지 주머니에는 ‘시신을 기증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부산의 한 여상을 졸업한 뒤 동창인 B(62)씨와 1970년대 초반부터 40년을 동거해왔다. 1990년대부터 북구 소재 이 아파트로 이사 온 둘은 주로 B씨가 회사 생활 등을 하며 돈벌이를 했고 A씨는 살림살이를 도맡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몸이 몹시 수척해진 B씨가 병원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된 B씨는 손을 써볼 틈도 없이 10월 초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집을 나온 A씨는 부산진구 모 주택에 세들어 살다가 뒤늦게 A씨의 사망소식을 접했고, 한 달여 만에 자신이 살던 아파트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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