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비슷한 지역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청약결과가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같은 달, 같은 택지지구내에서 공급된 아파트일지라도 청약 온도차가 뚜렷했다. 이는 더 이상 수요자들이 과거처럼 대세적인 흐름에 의해 청약하기 보다 개별 단지의 투자성을 꼼꼼히 따진 후 청약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신중해 지면서 분양가, 브랜드 인지도, 주변환경 등을 꼼꼼하게 평가해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시장 침체 속에 집값 하락 등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로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의 니즈(Needs)에 맞춘 상품개발과 돋보이는 마케팅전략, 분양시기 조율 등 차별화 전략이 향후 분양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이달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지구에 분양에 신규 아파트 2개 단지가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건설이 이달 초 미사강변도시 A30블록에 분양한 ‘미사강변 푸르지오’는 총 1188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결과 최고 19.25대 1, 평균 1.52대 1의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반면, 대우건설 보다 한 주 늦게 분양에 나선 한 건설업체는 0.7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을 채우지 못했다.
두 단지의 분양가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청약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입지와 브랜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사강변 푸르지오’는 지구 중심에 조성되는 망월천 수변공원 인근에 위치하는 데다가 지하철 5호선 신설역세권 ‘미사역’이 도보권으로 지구내 가장 좋은 입지로 평가 받으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여기에 1군 건설사의 브랜드와 상품력까지 갖춰 인기리에 마감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달 충북 오창2산업단지에서 모아종합건설의 ‘오창 모아미래도 와이드파크(3블록)’와 ‘와이드시티(4블록)’와 대성건설 ‘오창 대성 베르힐’ 2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했지만 모아미래도는 평균 1.2대 1, 대성베르힐은 0.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3블록 '오창 모아미래도 와이드파크'는 목령산과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4블록 '오창 모아미래도 와이드시티'는 단독주택지와 인접해 중심상권 및 근린상권 이용이 편리해 입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었다.
지난 9월 전주에서도 영무건설이 전주시 중화산동에 공급한 ‘전주 영무예다음’ 아파트는 총 316가구 모집에 630여명의 청약자가 접수해 평균 경쟁률 2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 전주시 효자동에 지역 최고 높이인 42층 규모로 지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 ‘전주 코오롱스카이타워’는 4개 주택형 중 전용 125㎡(5가구)를 제외한 전용 84㎡ 3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영무예다음이 코오롱스카이타워보다 3.3㎡당 100만원가량 낮은 분양가와 인접 지역의 신규물량 부족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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