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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견위수명(見危授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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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0-25 18:37:11 수정 : 2013-10-25 18: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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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열사들의 삶은 남다르다. 공선사후를 실천한다. 나와 내 가정보다 이웃과 조국, 세계평화를 위한 더 큰 가치를 위해 헌신 봉사한다. 청사(靑史)에 빛나는 삶이다. 많은 위인 중 안중근(安重根) 의사를 꼽을 수 있다. 오늘은 안 의사가 동양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사살한 지 104주년 되는 날이다. 의거 후 중국 뤼순에 있는 일본 법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1910년 3월 26일 처형당했다.

제국주의 일본의 야욕에 강제병탄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 일본에 평화세계의 대의(大義)를 밝혔던 안 의사는 사사로운 이익과 안락을 구하지 않았다. 그가 옥중에서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남긴 휘호 “눈앞의 이익을 보거든 먼저 의리에 합당한가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치라(見利思義 見危授命)”고 스스로 결기를 다진 바가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대개 사람들은 자신의 출세와 명예, 금전적 이득 같은 눈앞의 이익에 의리를 헌신짝처럼 버린다. 범부(凡夫)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성인 열사 위인이 걷는 길은 대조적이다. 오늘 불이익을 받을지언정 공명정대함을 올곧게 지키고 실천하기에 역사발전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힘을 발휘한다. 공공선(公共善)을 위한 ‘충신’이다. 그래서 주자는 저서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注)’에서 “(공익을 위해)자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 하고, 성실로 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한다(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고 했다.

안 의사는 이토가 침략을 행한 폭군이기 때문에 사살해도 정당하고 그것으로 동양 평화가 온다는 신념에서 행동했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일본은 이 같은 시대 배경을 직시, ‘평화주의자’ 안 의사를 재평가해야겠다. 그래야 한·일 평화의 신시대를 여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묵자’는 이렇게 권면하고 있다. “서로 사랑하고 이익을 나누면 모두 번창한다(兼交愛利皆繁昌).”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見危授命 :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치라’는 뜻.

見 볼 견, 危 위태할 위, 授 줄 수, 命 목숨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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