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백곡천엔 생태습지 설치 충북도 내 시·군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둔치가 시민의 힐링 장소로 무한 변신 중이다.
기존의 주차장과 도로 기능만을 하던 하천 둔치가 코스모스와 유채꽃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더해 시민이 아무 때나 나와서 걷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23일 각 시·군에 따르면 청주시는 2018년까지 295억원을 들여 무심천을 되살려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고향의 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우선 농약 등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문암생태공원 앞 넓은 둔치에 경작하지 못하도록 해 2.4㎞의 산책로 개설과 주변에 유채꽃과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이미 설치된 16.8㎞ 자전거도로 옆에 시민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를 새로 개설할 계획이다. 시는 또 롤러스케이트장 주변에 여성과 아이들이 쉬고 뛰어놀 수 있도록 잔디광장 1만2000㎡을 새롭게 조성하고 화장실, 산책로, 의자 등 편의시설을 확대했다.
시는 하천 복원을 위해 자동차가 달리는 중복노선 1개와 주차장 등을 철거해 물억새 등을 심고, 쉼터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생태수로를 만들어 물고기 등 수생 생물의 통로를 확보하고 생태습지를 조성해 하천정화와 생태학습장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
무심천 하천 둔치를 산책코스로 만들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
괴산군은 그동안 86억원 들여 동진천변 1.8㎞ 구간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낸 뒤 다양한 식물을 심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도록 했다.
충주호 상류인 단양군 생태공원은 16만5640㎡의 터에 천연잔디로 덮인 400㎡의 축구장과 야구장(1만 1160㎡), 자전거도로, 경비행기 활공장을 설치했다. 주변에는 산철쭉과 개나리, 조팝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심은 화단과 다목적 광장, 쉼터, 피크닉장, 산책로가 조성돼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애용되도록 하고 있다.
진천군도 도심을 흐르는 백곡천 둔치에 4.4㎞의 자전거도로와 8.3㎞의 산책로와 생태습지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말 도내 174개 하천 213개 지점의 수질상태를 조사한 결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시와 괴산군, 보은군, 영동군, 단양군의 조사 대상 모든 하천이 1등급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관계자는 “산업화·도시화하면서 척박하게 변했던 하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고 있다”며 “ 하천 둔치에 조성된 시설을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건강을 지키고, 마음을 치유하는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의 강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