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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노 에이지 회장 “60만 일본 통일교 신자들, 양국갈등 해소할 것”

입력 : 2013-10-21 15:11:40 수정 : 2013-10-21 15: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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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올해로 일본 선교 55주년, 일본협회 창립 54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14일부터 22일까지 삿포로, 사이타마, 나고야, 나가노, 고베 등 현지 5개 지역을 돌며 기념대회를 열고 있다.

문선명(1920~2012) 총재 사후 통일교를 이끌고 있는 부인 한학자(70) 총재가 일본의 신자들을 격려하는 중이다.

사이타마 2만명, 나고야 1만명 등 수많은 일본인들이 집결한 대회장에서는 놀라운 장면들이 펼쳐진다.한국어, 한글, 태극기 등 한국을 상징하는 여러 요소들이 일본 한복판에서 존경과 자랑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일교의 성가라 할 수 있는 ‘천일국가’의 노랫말은 한국어이며, 일본 신자들은 이 노래를 기쁜 마음으로 목청껏 한국어로 부른다.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과 과거사·독도영유권 문제, 현지 극우세력의 혐한류 촉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현실은 최소한 이 자리에는 없다. 60만명에 이르는 일본의 통일교 신자들이 양국 간 갈등 해소와 화해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 정도다.

도쿠노 에이지(59) 일본 통일교회협회장도 같은 생각이다. 도쿠노 회장은 통일교 제11대 일본 회장(2008~2009), 아프리카 대륙 회장(2006~2008), 동북 대륙 회장(2010~2012) 등을 지내고 지난해 12월 한 총재로부터 제13대 회장으로 임명돼 다시 일본의 통일교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 유학(2004년 4~12월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을 바탕으로 한국어가 유창하고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다. 오랜 해외 활동으로 국제 정세를 판단하는 안목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쿠노 회장은 “역사적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한일합병과 식민지 지배까지 일본은 한국과 한국인에게 수많은 고통과 상처를 줬다”면서 “한일 과거사는 엄연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만큼 간단한 문제일 수 없다. 일본 지도자들은 한국에 대해 ‘과거를 잊고, 미래만 바라보며 같이 나갑시다’라고 항상 말한다. 그런데 그것은 가해자니까 가능한 것이다. 피해자인 한국인은 일본에 대해 ‘과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당연히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도쿠노 회장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한일갈등 해결을 위해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한 ‘원수를 사랑하라’는 실천하기 힘든 말씀은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온갖 고통을 겪은 문선명 총재가 오히려 해방 이후 일본인들을 먼저 용서하고 성난 한국인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그들이 안전하게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면서 비로소 실천될 수 있었다. 나를 비롯한 일본의 통일교 신자들은 문 총재의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화돼 존경하고 따르게 됐다. 바로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인은 일본인을 용서하고, 일본인은 진심으로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면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사랑한다면 한일 간 문제와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

도쿠노 회장은 “일본의 통일교 신자들은 한국을 또 하나의 조국, 신앙의 조국으로 존경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모두 조국으로 사랑하는 통일교 신자들이야말로 한일관계 회복에 앞장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나 자신도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고, 더 크게 교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기념대회에 참가한 수많은 일본 정치인들에게 그런 점을 강조했고, 그 동안 한국의 정치인들에게도 그런 뜻을 수차례 전했다. 반드시 머지 않은 장래에 한일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도쿠노 회장은 통일교 차원에서 치르는 ‘축복 결혼’을 통해 한일 국제결혼한 가정의 역할에 주목했다.

“지난날 문 총재의 축복 결혼을 통해 탄생한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 일본 남자와 한국 여자의 가정이 약 7000쌍이나 된다. 그 가정의 2, 3세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말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스포츠 경기를 벌일 때 두 나라를 모두 응원한다. 국제결혼을 통해 세계인이 혈통적으로 하나가 된다면 국가적 갈등이나 대립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문 총재의 뜻이 현실이 된 것이다. 앞으로도 축복 결혼을 통해 더많은 한일 국민들의 행복가정이 탄생한다면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사라지고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도쿠노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이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때마침 2020년은 문 총재의 탄신 100주년, 문 총재와 한 총재의 성혼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 총재는 그해까지 통일교가 세계의 메인스트림이 되는 것을 목표로 ‘비전 2020’을 선포했다. 한국 600만명, 세계적으로 1000만명의 신자를 확보하고 교회법도 완결해 생활종교·실천종교로 거듭나며, 국제축복결혼도 내실을 다져 ‘지구촌 한 가족’ 시대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도쿠노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을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성공시켰던 것처럼 2018년 평창올림픽은 일본이 돕고, 2020년 도쿄올림픽은 한국이 도와서 두 올림픽을 모두 성공시켜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형제자매처럼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통일교회 역시 2020년까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춰 한국과 일본의 우호에 더욱 큰 기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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