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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거짓말 '들통'…"술자리에 아내 없었다"

입력 : 2013-10-17 08:24:53 수정 : 2013-10-17 15: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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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6일 오후 인천남동경찰에 출두하고 있는 이천수.
이천수(32·인천유나이티드)가 점점 막다른 길로 몰리고 있다.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과 폭행 시비가 붙었던 이천수(32)가 폭행 혐의로 지난 16일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초기 이천수는 "때린 사실이 전혀 없다. 자리를 함께한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술병을 밀쳤을 뿐이다"며 억울함을 항변, 폭행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경찰서에 출두한 이천수는 이와 다른 말을 했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또 술자리에 그의 아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이천수는 돌출행동으로 소속 구단과 잦은 갈등을 일으켰다. 특히 2010년 전남 드래곤즈 코치에게 폭력을 행사해 임의탈퇴까지 당했다. 전남이 용서하지 않는 한 국내무대에 뛸 수 없었다.

우여곡절끝에 전남의 용서를 받고 올 초부터 인천구단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 폭행사건으로 이천수는 물론이고 그를 품에 안은 인천구단도 난처하게 됐다. 시즌 중이었다면 경기출전 정지처분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0시 45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29)씨 얼굴을 2차례 때리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씨 일행은 4명, 김씨 일행은 3명으로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합석했다. 얼마 후 말다툼끝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천수는 경찰에서 "김씨가 구단에 나쁜 말을 해 기분이 나빴다"며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여서 김씨를 때린 사실은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4일 이천수의 말을 빌어 "아내와 지인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데 김씨가 시비를 걸어 참다못해 테이블 위의 술병을 쓸어내렸을 뿐, 폭행은 없었다"라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가진 재주로 볼 때 누구보다 뛰어난 이천수이지만 이런 일이 되풀이 되면 더이상 설자리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넘쳐오르는 끼로 넘기기에는 그의 나이가 만만치 않다.

최고의 선수는 볼을 받는대로 슛을 난사하는 이가 아니라 필요할 때 가볍게 한방 터뜨려 골을 뽑아내거나 툭 찔러넣는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유도하는 '메시'같은 인물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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