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교실] 기혈순환 돕는 족욕과 반신욕

발은 오장육부의 축소판과도 같다. 발에 모여 있는 기혈의 흐름이 좋아지면 몸속의 각 기관들도 기혈의 흐름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족욕은 발의 혈관을 확장해줌으로써 상체와 하체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어 두통과 불면증, 신경쇠약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아토피와 수족냉증, 배의 통증, 부종, 부인병과 피로 해소에도 좋다. 물론 무좀이나 동상 등의 피부질환도 그러하다.

족욕을 할 때 물의 온도는 섭씨 37∼39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섭씨 45도를 넘겨서는 안 된다. 물의 높이는 발목 위 3cm 정도의 물높이가 가장 좋으며 일주일에 20분씩 3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족욕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주고 양말을 신도록 한다. 또 발과 발목 부위에 상처가 있을 때는 족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식사 전후와 음주 전후, 과격한 운동 전후에도 족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반신욕은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한 체온을 바로잡아 주고, 몸속에 있는 찬 기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효과적인 목욕법이다. 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가 응용된 것으로, 상체에서는 따뜻한 불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체에서는 서늘한 물의 기운이 올라가야 생리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원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반신욕을 준비할 때 물의 높이는 가슴 아래의 명치 끝부분까지 닿게 하는 것이 적당하고, 온도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섭씨 38∼40도를 유지시킨다. 42도가 넘으면 오히려 쉽게 피곤해지고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섭씨 38∼40도가 적당하다. 반신욕을 하기 전에 생수를 한 컵 마시고 하면 땀이 더 잘 나온다. 반신욕은 30분 정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반신욕이 끝난 뒤에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양말을 신고 긴바지를 입는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서효석 원장 약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 ▲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