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는 아니지만 설교자로 활동했던 파이한 알-감디라는 이 남성의 사건은 올 초 세계에 알려졌으며 그가 딸이 죽기 전 이혼한 딸의 엄마인 전처에게 위자료를 주고 석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인권단체 등의 거센 반대에 부닥쳤었다.
인권 운동가들은 죽은 딸의 이름 '라마'를 따 '내가 라마'(I am Lama)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알-감디를 중형에 처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라마는 병원에서 10달 간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는데 의료진은 라마의 갈비뼈가 부러졌으며 손톱이 뽑히고 두개골에도 금이 간 상태였다고 전했다. 알-감디는 지팡이와 전기줄 등으로 어린 라마를 사정없이 때렸으며 라마에게 심한 화상까지 입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알-감디가 어린 라마를 성폭행하기까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라마의 모친은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올 초 알-감디 사건이 알려지고 한 이슬람 법학자가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아버지는 자식의 죽음과 관련해 구속될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고 알-감디가 전 부인에게 위자료를 지급하고 풀려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우디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알-감디를 중형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사우디 법원은 결국 알-감디에게 8년 징역형과 600대의 채찍형이라는 실형을 선고했지만 인권 운동가들은 그가 종신형에 처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여전히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진 라마의 모친이 결국 알-감디로부터 위자료를 받은 것도 그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결코 위자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지만 또다른 자식들을 위해 위자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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