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유력지인 애틀랜타저널(AJC)가 한국 기업의 근로환경 세태에 대해 꼬집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애틀랜타저널은 '안전사고 위험이 만연한 자동차 공장'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에 대해 "작업장 사망률이 미국의 2배가 넘고 연평균 근로시간이 30개 산업화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2000시간 이상이다. 또 주말에도 일하는 나라"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 한국 대기업에 물량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의 경우 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면서 자동차 부품사인 세원은 부상자 신고가 들어온 횟수가 현지 한국 대기업 공장보다 월등히 많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 말까지 세원 공장에 부상자 신고로 구급차가 출동한 횟수는 23회로 직원 수가 3배 이상 많은 기아차(33회), 현대모비스(5회), 파워텍(2회) 등보다 많다.
이 신문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 기업 특유의 실적 중시 문화와 간부·근로자 간의 의사소통 부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한 한국 업체 관계자는 "직장보다 가족, 돈보다 사람을 중시한다는 미국인들 눈에는 한국이 이상한 나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근로 환경이 이렇다고 계속 상부에 보고하지만, 한국 본사에서는 실적 때문에 '하라면 하라'는 태도여서 문화적 간극을 좁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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