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인삼·한우·송이버섯 등 고장마다 친환경 먹거리 축제
특산물 맛 보고 명소 나들이도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농산물을 수확하고 수산물 생산량도 늘어 그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풍성해진다. 그래서 식도락 기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때다. 이즈음이면 대하, 인삼, 송이, 한우 등 먹을거리를 주제로 전국 곳곳에서 축제도 열린다. 땅과 바다가 1년간 준비한 잔칫상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서울 같은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가을의 진미를 즐길 수 있다. 먹을거리 축제가 벌어지는 곳을 중심으로 가을에 가볼 만한 미식 기행지를 소개한다.
#안면도 백사장 대하 축제
대하는 대표적인 가을 별미 중 하나. 몸집이 큰 새우로, 자연산은 20∼30㎝까지 자란다. 대하는 제철인 9, 10월이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 탱글탱글한 맛을 자랑한다. 대하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스태미나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굵은 소금을 깔고 산 채로 구워먹는 대하구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대하 집산지로 유명한 충남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일대에서는 27일까지 대하 축제가 열린다. 충남 홍성의 내포, 보령의 무창포에서도 싱싱한 대하요리를 즐길 수 있다.
#횡성 한우 축제
한우를 특산물로 내세우는 지자체가 많지만, 지명도에서 가장 앞서는 곳은 횡성 한우다. 횡성 한우는 생후 4∼6개월 된 수송아지를 거세하여 사육하고, 도축한 후에는 4∼6일간 숙성처리 기간을 거친다. 6일까지 열리는 횡성한우축제에서는 다양한 한우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부위별로 최고의 한우 고기를 맛볼 수 있고, ‘반짝 이벤트’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고기를 살 수 있다.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소밭갈이, 로데오 게임, 소꼬리잡기, 워낭만들기, 달구지 타기 등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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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한우축제 |
은은한 향을 자랑하는 송이는 가을의 보석, 숲속의 황금이라고 불리는 고급 식재료다. 동의보감에는 ‘큰 소나무 밑에서 솔기운을 받으며 자란 송이버섯은 위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 몸안의 기운을 더하여 준다’고 되어 있다. 송이 자체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도 좋고, 다양한 재료와 어울려 별미를 만들어 낸다. 경북 울진 엑스포공원과 북면 송이산 일대에서는 7일까지 울진금강송 송이축제가 열린다. 강원도 양양 남대천 둔치와 송이밸리 일대에서도 6일까지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풍기 인삼축제
인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강식품.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면역기능 증진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둔치에서 9일까지 열리는 풍기 인삼축제는 인삼에 익숙해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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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 인삼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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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생명축제 |
충북 청원군 송대공원 일대에서는 6일까지 청원생명축제가 열린다. ‘청원 생명’은 청원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축산물의 브랜드다. 그래서 쌀·콩·호박·버섯·배·블루베리·고구마·감자·토마토·한우·육우 등 다양한 친환경 먹거리가 축제의 주제다. ‘숲속셀프식당’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고기를 소나무 밑 야외테이블에서 구워먹는다. 고구마 캐기, 땅콩 캐기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친환경농업에 대해 배우고, 허브의 치유기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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