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선수로는 7년 8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단식 8강에 진출한 장수정(540위·양명여고)의 3회전 전망을 묻자 김일순 삼성증권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18세 어린 나이의 장수정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사고 한 번 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미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장수정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세계 113위 라라 아루아바레나(스페인)를 상대한다.
대진운은 좋은 편이다.
1회전에서 4번 시드인 클라라 자코팔로바(33위·체코)를 이겼기 때문에 4번 시드 자리를 꿰찬 셈이라 2회전에서 184위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만났고 3회전에서도 8강 진출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비교적 낮은 아루아바레나를 상대하게 됐다.

올해 5월 세계 랭킹 70위까지 올랐으며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프로에 데뷔한 2007년에는 챌린저와 서키트 대회에 12차례 결승에 올라 11번이나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루아바레나는 전날 2회전을 치러 하루를 쉬고 나오기 때문에 체력 면에서는 이날 3세트를 치른 장수정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생애 처음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한 장수정이 좋은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4강까지 넘볼 수 있는 수준의 상대로 평가할 만하다.
상대를 끌고 다니는 샷이 주특기인 장수정은 "3회전 상대를 잘 모르지만 열심히 치다가 기회가 오면 네트 플레이로 들어가 점수를 노리겠다"며 "주눅이 들지 않고 초반부터 내 플레이를 펼쳐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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