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올 12월까지 화평법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계 대표 12명, 민간단체 전문가 12명, 정부 4명을 위원으로 하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이들 중 산업계의 ‘중기업’ 대표로 미원스페셜케미컬과 애경이 참여하고 있다.
애경은 피해자 신고 기준으로 400여명의 사상자(127명 사망)를 낸 가습기살균제 중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판매해 온 업체다. ‘가습기메이트’는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밝힌 가습기살균제 3위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이 제2의 가습기살균제를 막기 위한 법률의 하위법령을 만드는 데 참여 중이다”고 말했다.
애경 측은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 PHMG·PHG 성분만 폐손상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발표했으므로, CMIT/MIT 성분으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피해신고사례 제품별 정밀분석에서는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만을 단독으로 사용하다 사망한 사람이 5명에 달한다. 환경부는 이미 지난해 9월 CMIT/MIT를 유독물로 지정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16일 “가습기살균제로 127명을 죽인 기업들이 화학물질 안전관리 강화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전경련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항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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