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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人◎Zoom In] 캐나다 대학1부리그 간 아이스하키 신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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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9-13 20:34:39 수정 : 2013-09-14 11: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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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유학기회 감사, 평창올림픽 기대돼요” “우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야죠. 최종 목표는 평창입니다.”

지난달 캐나다 대학스포츠(CIS) 1부리그 세인트 프란시스 자비에(StFX)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 허가를 받아 유학길에 오른 신소정(23·사진)의 당찬 포부다. StFX는 CIS 여자 아이스하키의 전통 강호다. 이메일을 통해 캐나다에서 가꿔가는 신소정의 ‘아름다운 도전’을 들어봤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신소정은 지난 4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2B 그룹에서 5전 전승으로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4경기에서 2골만을 허용해 0.980의 세이브율로 베스트 골리(골키퍼)상을 받았다.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세계선수권 디비전2A 그룹 출전 자격을 얻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는 레벨 순으로 톱디비전-디비전1A-1B-2A-2B 등으로 나뉜다. 디비전2B는 5부리그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이 실업과 대학 통틀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하나도 없는 변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를 바탕으로 종주국으로 유학갈 기회를 잡은 신소정은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4일간의 트레이닝캠프를 마치고 10월 정규리그에 대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아침 일찍 등교해 오전 수업을 마치고 개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오후 트레이닝이 끝나면 저녁에는 팀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환경이 낯설다보니 몸보다는 정신적으로 피곤하단다. “무엇보다 영어 때문에 제일 답답해요.” 신소정이 머무는 핼리팩스 지역에는 한국 사람이 없다. “일상 회화는 70∼80% 알아듣는데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신소정의 전공은 인간운동학이다. 코치, 스포츠 행정 등의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처음에는 긴장해서 실수도 많았는데 마지막 날은 셧아웃(완봉)했어요.” 트레이닝캠프 기간 주말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신소정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의사소통이 불편하고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도 새로운 기회에 감사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소정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캐나다행이다. 그는 고교 시절인 2007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린 골리 클리닉에 참가했다. 당시 한국에서 인정받던 선수였고, 또래 남자 선수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아이스하키 종주국은 달랐다. 코치가 레슨 중에 물었다. “너 버터플라이(골리의 기본 기술 중 하나) 처음 배우는 거니?” 신소정은 그때의 충격을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9년 동안 골리를 했고, 선수 생활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기술이 버터플라이였는데도 여기선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신소정은 털어놨다. 그는 이때가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신소정은 “골리 스타일을 완전히 바꾼 것도,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그때였죠”라고 말했다.

대학 진학 때 문제가 생겼다. 국내 대학에는 아이스하키 특기생을 받는 곳이 없었다. 좌절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해 숙명여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비교적 먼 미래를 고려한 전공 선택이었다. 신소정은 나중에 아이스하키 지도자가 되고 싶단다.

신소정에게는 최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 다시 한 번 캐나다 대학팀의 문을 두드렸다. 본인은 확신이 없었지만 준비했던 동영상을 본 캐나다 대학들은 하루 만에 연락을 해왔다. 여러 학교에서 지원을 약속하며 입학을 제의했다. 그는 자비에대를 선택했다.

신소정의 목표는 또렷했다. “팀에 도움되는 게 첫 번째, 대학리그 우승이 그 다음이에요.” 우선 캐나다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StFX 팀을 정상에 올려놓는 데 기여하고 싶단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특히 경기를 많이 뛸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2018년까지 캐나다에서 훈련하고 경험을 많이 쌓다 보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가대표로서의 목표도 빼놓지 않았다. “평창올림픽까지 세계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보다 더 높은 디비전에 올라가는 게 우선이고, 동계올림픽 1년 전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는 게 신소정의 두 번째 목표다. 그의 최종 목표는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신소정은 평창올림픽이 최종 목표라고 했지만 평창이 그의 종착지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신소정이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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