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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아스파이어 |
이 같은 소재의 고급화 흐름은 IT(정보기술) 기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노트북에 플라스틱 대신 두랄루민, 알루미늄, 카본 등의 소재가 도입되고 있다. 특수한 소재를 적용한 노트북은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인도 뛰어나 구매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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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씽크패드X240 |
현재 출시되는 노트북 외장에 쓰이는 대표적인 소재로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이 있고, 삼성전자가 두랄루민 소재의 노트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에 가장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은 신축성을 갖춘 소재로 곡선 가공이 쉽고 제품의 단가를 낮추는 데도 유리하다. 다만 여러 부품을 덧대 조립하는 방식으로 오래 사용할 경우 유격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다른 소재에 비해서는 다소 값싼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알루미늄은 플라스틱에 비해 튼튼하고 철에 비해 가벼울 뿐 아니라 부품 수를 최소화할 수 있어 간결하고 깔끔한 외관 디자인이 가능하다. 노트북 외에도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 등 IT 기기에 널리 쓰인다. 플라스틱과 달리 손자국도 잘 남지 않고 고급스럽다. 다만 일부분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구부러지거나 움푹 파이는 등 형태 자체가 변형될 수 있다.
탄소섬유는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0.005∼0.010㎜ 굵기의 가는 섬유다. 높은 인장 강도, 가벼운 무게, 낮은 열팽창 등의 특성으로 항공 우주산업, 토목건축, 자동차, 각종 스포츠 분야의 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밀도가 철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노트북에 탄소섬유를 쓰면 제품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충격에는 강하다. 하지만 재료·가공 비용이 비싸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두랄루민은 철강재 수준의 강도를 보이지만 무게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항공기의 부품 등으로 쓰인다. 고강도와 가벼운 무게 때문에 노트북에도 채용된 바 있다. 마그네슘은 철의 5분의 1, 알루미늄의 3분의 2의 무게로 비철금속 중 가장 가볍고 강도는 철보다 6배나 뛰어나다. 전자파 차단성과 충격 흡수성이 뛰어나 21세기 신소재로 각광받으며 가전 기기 사용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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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바이오 프로 |
알루미늄을 쓴 대표적인 노트북으로는 애플의 맥북 시리즈가 있다. 애플의 노트북은 상판과 하판을 여러 개의 부품을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통으로 만든 후 깎아 성형하는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이음매가 없으며, 내구성이 좋고 무게는 가볍다.
특히 맥북 에어는 2008년 고 스티브 잡스가 봉투 속에서 제품을 꺼내는 키노트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 경쟁을 촉발했다. 매년 사양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나 기본 골격은 수년째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 고유의 운영체제인 OS X를 사용하나 부트캠프나 패러릴즈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윈도를 설치할 수 있다. 11인치 제품의 무게는 1.08㎏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S7-191도 알루미늄 소재의 유니바디 디자인을 채용했다. 11.6인치의 IPS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두께는 12.2㎜, 무게는 비슷한 크기의 맥북에어 보다 가벼운 1.04㎏이다.
탄소 섬유를 채용한 모델은 알루미늄 노트북보다도 가볍다. 최근 소니가 선보인 바이오 프로는 UD 탄소 섬유 소재를 사용했으며 11인치, 13인치 노트북 중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
1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바이오 프로 11 모델은 무게가 870g, 13인치 디스플레이의 바이오 프로 13은 1.06㎏에 불과하다. 바이오 프로는 무게는 가볍지만 풀 HD 디스플레이에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은 대형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소니의 ‘트릴루미너스 디스플레이 포 모바일’ 기술을 적용 실물에 가까운 생생한 화면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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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코리아 에일리언웨어 14 |
델코리아에서 올해 6월 출시한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14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을 활용, 제트 엔진과 스텔스기를 닮은 제품 외관을 구현했다. 14인치 디스플레이와 인텔 코어i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700M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으며, 스피커는 돌비 음향을 지원한다.
휴대성보다는 견고함에 초점을 맞춘 게임용 노트북으로 게임 기능에 맞게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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