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색도 노랑·초록 버리고 파격 변경 민주당은 1일 당사를 서울 여의도 인근으로 옮기고 새 당사 입주식을 했다. 2004년 불법대선자금 사건 당시 ‘호화당사’라는 비판을 받고 영등포로 당사를 옮긴 지 9년 만이다. 녹색이나 노란색을 썼던 당 상징색은 민주당 6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파란색으로 변경했다. 파란색은 과거 한나라당의 상징색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빨간색의 새누리당으로 상징색과 당명을 바꾸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상임 고문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 당사 입주식에서 “새로운 각오와 새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의도 당사는 작지만 큰 뜻을 펼치는 우리 정치의 중심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민주당의 새 로고는 청색 바탕의 직사각형 속에 흰 글씨로 ‘민주당’을 새기고 왼쪽 하단에 흰색 삼각형을 그린 형태다. 청색은 신뢰·희망·진취성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을 상징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당은 설명했다. 민주당은 과거 평화민주당,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등을 거치며 노란색과 녹색을 번갈아 상징색으로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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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가운데)가 1일 서울 영등포 당사를 9년 만에 여의도로 이전해 새누리당 당사 맞은편 대산빌딩에서 입주식을 가진 뒤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당원 등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파란색의 플래카드와 윗옷이 눈길을 끈다. 남정탁 기자 |
미국의 보수인 공화당은 빨간색, 진보인 민주당은 파란색을 채택하고 있어 미 정치권의 구도와도 닮은꼴이 됐다. 박광온 홍보위원장은 “외연을 확장하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변화의 추구가 정통성 무시로 이어져선 안 된다”, “새누리당 따라하기 아니냐”는 경계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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