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公 “활동 없는 겨울은 피해야” 어민 “시간 끌기… 조사 서둘러야” 임하호 외래어종 서식 여부 재조사를 두고 임하호 어민과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임하호에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살고 있다’, ‘전혀 살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오랜 기간 대립해온 양측은 6월5일 1차 협상에서 외래어종 서식 여부를 공동 재조사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1개월(어민)과 1년(수공)으로 각각 내세웠던 어류조사 기간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3개월 동안 조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양측 대표는 지난달 27일 2시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어민들은 당장 조사를 시작해 올해 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수공은 물고기가 활동을 하지 않는 겨울을 피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민 대표를 맡고 있는 이수섭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장은 “공사가 내년 4월 완공인데 그때까지 시간을 끌 이유도 여유도 없다”며 “(수공이) 도수로 공사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공은 전문기관 등에 용역을 의뢰하는 준비기간만 한달 반이 걸리며 겨울에는 물고기가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올 10월과 내년 3∼4월에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희복 수공 임하공사팀장은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산란기를 포함한 물고기 활동 시기에 외래어종 서식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면서 “어민들과 빠른 시일에 협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수공은 2011년 11월부터 임하호와 안동호를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를 진행해왔다. 어민들은 임하호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한 마리도 살지 않고 있으며 도수로가 연결되면 안동호에 있는 어종들이 임하호로 넘어와 토종 어류 치어를 잡아먹는 등 생태계가 교란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해왔다.
반면 수공은 공사 전 실시한 사전환경성조사에서 임하호에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도수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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