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스틀의 브리스틀파운드 협동조합 본부에서 만난 스티븐 클록 상임위원은 브리스틀파운드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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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클락 브리스톨파운드 협동조합 상임위원이 브리스톨파운드를 들고 웃고 있다. |
클록 상임위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브리스틀파운드를 알리기 위해 매일 자전거를 탄다. 그는 “자건거를 타고 골목을 다니면 보석같은 가게들을 찾을 수 있다”며 “가게 주인들에게 브리스틀파운드 협동조합에 가입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 학교를 찾아 강의도 한다. 어린이들도 브리스틀파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의는 될 수 있는 한 쉽게 한다. “지역 상점에서 브리스틀파운드를 사용하면 우리에게 돈이 다시 돌아오지만, 대형 상점에서 파운드화를 쓰면 런던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식이다. 그는 “아주 간단한 이치인데도 그동안 아무도 학생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브리스틀파운드 협동조합에 가입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웃었다.
브리스틀파운드 사례를 다른 지역화폐 공동체와 공유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특히 브릭스턴, 토트넘과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도 지역화폐를 구상하고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브리스틀=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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