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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코리아-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가다] “작은 가게 살아나 마을이 재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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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8-29 18:18:41 수정 : 2013-08-30 00: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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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클락 협동조합 상임위원 “브리스틀이 좀 더 재미있는 도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했다.”

영국 브리스틀의 브리스틀파운드 협동조합 본부에서 만난 스티븐 클록 상임위원은 브리스틀파운드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티븐 클락 브리스톨파운드 협동조합 상임위원이 브리스톨파운드를 들고 웃고 있다.
클록 상임위원은 “브리스틀은 영국에서도 문화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대형마트가 우후죽순으로 늘고 중국 자본이 침투하면서 “도시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작은 가게들을 지키는 방법 중 지역화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클록 상임위원은 4년 전 친구 2명과 함께 브리스틀파운드를 구상했다. “화폐에도 지역을 담자”는 취지였다. 브리스틀의 특색이 담긴 화려한 지폐 도안이나 TXT2PAY(텍스투페이)는 이런 생각에서 나왔다. 성공하지 못한 과거 지역화폐들의 문제점도 참고했다.

클록 상임위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브리스틀파운드를 알리기 위해 매일 자전거를 탄다. 그는 “자건거를 타고 골목을 다니면 보석같은 가게들을 찾을 수 있다”며 “가게 주인들에게 브리스틀파운드 협동조합에 가입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 학교를 찾아 강의도 한다. 어린이들도 브리스틀파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의는 될 수 있는 한 쉽게 한다. “지역 상점에서 브리스틀파운드를 사용하면 우리에게 돈이 다시 돌아오지만, 대형 상점에서 파운드화를 쓰면 런던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식이다. 그는 “아주 간단한 이치인데도 그동안 아무도 학생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브리스틀파운드 협동조합에 가입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웃었다.

브리스틀파운드 사례를 다른 지역화폐 공동체와 공유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특히 브릭스턴, 토트넘과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도 지역화폐를 구상하고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브리스틀=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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