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외부 정보유출 여부 조사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구 영광원전) 직원이 원전 발전소의 핵심 기술이 들어있는 컴퓨터를 훔쳐 달아나 수사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18일 한빛원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이 컴퓨터 절도 혐의로 한빛원전 3발전소 직원 노모(2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노씨는 2일 0시30분쯤 5호기 사무실 공용 컴퓨터 본체 1대를 훔쳐 자신의 차량에 싣고 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가 훔친 컴퓨터에는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바닷물 취수구 절차서 등의 원전기술이 내장돼 있다. 2011년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한 노씨는 2012년 5월부터 3발전소에 배치돼 5·6호기 보조설비 현장점검 업무를 담당했다. 문제는 원전의 기술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다.
노씨는 컴퓨터에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으로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공학을 전공한 노씨가 컴퓨터의 보안 프로그램을 해제하고 원전기술을 외부에 유출하려고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국가 중요 보안시설로 대테러 보호 대상 구역인 원전에서 이 같은 도난 사건이 발생해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광=한현묵 기자 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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