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멈춘 뒤에도 뇌 활동 활발 숨이 끊어졌다 살아난 사람 중 일부는 종종 사후세계를 보고 돌아왔다고 주장한다. 밝은 빛이나 침대에 누운 자신의 모습을 봤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이 같은 사후세계 체험이 뇌 활동에 의한 착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서 심장이 정지된 뒤에도 뇌가 바로 죽지 않고 오히려 일부분의 활동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팀은 마취시킨 쥐 9마리를 대상으로 심장마비를 유발해 뇌파를 관찰했다. 쥐들의 심장이 멎은 뒤 30초 동안 깨어있을 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뇌파가 발생했다. 특히 의식, 시각활동과 관계된 뇌 부분의 활동이 활발했다. 연구진은 모든 쥐에게서 같은 현상이 관찰됐으며, 이는 쥐뿐 아니라 인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WP는 심정지 환자의 약 20%가 사후세계를 체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신경학자 지모 보르지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죽어가는 뇌의 상태에 관한 첫 연구”라며 “사람들은 심장이 멈춘 뒤 뇌 활동도 중지된다고 생각하지만, 뇌는 죽어가는 동안 깨어 있을 때보다 활동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보르지긴 박사는 “체험자들이 빛을 본다는 것은 대뇌피질의 시각령(시신경으로부터 흥분을 받아들이는 부분)의 활동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사후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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