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의 공짜 여행비용은 국민의 혈세가 아니던가. 춘향가에서 이몽룡이 “소반 위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고 한 말이 딱 들어맞는다. 도의 교육행정을 관장하는 최고책임자가 공사구분조차 못하니 천문학적인 교육예산이 어떻게 쓰였을까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전북도교육청은 “고생한 운전기사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데려갔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일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이번 순방은 교육제도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운전기사를 데려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정책담당 직원 대신 운전기사를 데리고 갔으니 교육제도를 배우기 위해 갔는지도 의심된다. 전북도교육청 공무원이 혈세로 외유를 떠나겠다면 김 교육감은 무슨 말로 그들을 꾸짖겠는가.
기강이 무너진 곳은 전북도교육청뿐만이 아니다. 감사원은 근무시간에 경마장을 출입하고,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공직자 22명을 적발했다. 국립대인 경인교대 교수는 근무시간에 92차례나 경마장에 갔다고 한다. 기술표준원의 공무원은 직원 수당을 부풀려 2억6500만원을 횡령했다. 공직을 자기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쯤으로 여긴 모양이다. 솜방망이 징계가 공직부패를 키운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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