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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으로 '더위사냥' 떠나자

입력 : 2013-08-01 19:27:40 수정 : 2013-08-01 20: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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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00m고원 한여름에도 서늘
인적 드문 원당계곡 조용한 피서 적격
지난주 강원 평창을 다녀왔다. 사람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해발 700m 고원에 위치해 ‘Happy 700’을 브랜드로 내세우는 곳이다. 메밀꽃 가득한 봉평과 대관령목장, 국내 최고의 휴양시설인 용평리조트는 평창의 명소로 익히 잘 알려진 곳이다. 따라서 이번 여행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여름 피서철에 이용할 만한 곳을 물색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땀띠공원과 원당계곡. 여기에다 정상에 오르면 5분도 안 돼 긴 옷을 찾게 되는 청옥산 육백마지기다. 때마침 대화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더위사냥 축제’도 열린다는 소식이다. 올여름 평창에서 ‘더위사냥’을 하는 것도 괜찮은 휴가일 듯하다.

◆“발이 너무 시려요!” 땀띠공원

땀띠공원은 평창군 대화면을 흐르는 작은 개울이다. ‘땀띠물’로도 불린다.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냉천수로, 땀띠물로 목욕을 하면 몸에 난 땀띠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지역의 유일한 냉천으로 가뭄이 심해도 일정량의 냉수가 땅속에서 솟아난다. 수온은 항상 10도가량을 유지하기 때문에 발을 담그면 10초도 안 돼 시리다. 상수도 시설이 갖춰지기 전에는 대화마을의 식수원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이 일대에 공원이 조성돼 주민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기자가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자마자 몇 초도 안돼 발이 시리고 조금 더 지나자 발에 통증이 생길 정도로 차갑다. 주민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로, 올해는 이곳을 중심으로 2일부터 10일간 ‘제1회 더위사냥 축제’가 열린다. 땀띠물에 발을 한 번 담그면 왜 축제 이름을 ‘더위사냥 축제’로 지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도시인에게 진정한 피서란 더위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힐링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강원 평창군 원당계곡은 인적이 드문 원시계곡으로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곳이다.
◆조용한 피서지, 원당계곡


원당계곡은 평창군 평창읍 원당리에 있는 6㎞ 구간의 차갑고 맑은 계곡이다. 평창강 유원지와 뇌운계곡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따라서 요즘도 행락객은 많지 않다. 백덕산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흘러드는 물이 다수리에 이르러 평창강 본류와 합쳐져 원당계곡을 이룬다. 예로부터 이곳에 활엽교목인 느릅나무가 많이 자생해 느릅골이라고도 불린다. 물살이 가파르지 않아 토종 어종인 쉬리를 비롯해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만큼 원시계곡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가족끼리 조용한 피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곳이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여름에도 추워요!”, 청옥산 육백마지기


높이 1255.7m의 청옥산은 곤드레나물(고려엉겅퀴)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린다. 수시로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 시원하다 못해 한기를 느낄 정도다. 여름철에도 이곳을 찾을 경우 미리 카디건이나 외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평원인 육백마지기에서는 연 1회 배추 농사를 짓는데, 대관령 고랭지 채소밭보다 해발 고도가 400m나 높다. 청정지역으로 유명해 이곳에서 나는 배추는 그 어느 곳에서 나는 배추보다 맛이 좋다. 5월에 파종한 배추는 8월 하순에 수확을 하는데 수확 시기에는 사진동호인들이 출사를 올 정도로 그림이 되는 곳이다.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강원도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평창 오일장과 메밀부치기축제

평창읍내 재래시장인 평창올림픽시장은 봉평장·진부장과 함께 평창의 대표 오일장이 열리는 곳이다. 기자가 찾은 25일에도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농가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과 가축을 팔러온 주민들로 왁자지껄했다. 점심에 맞춰 찾는 장터는 허기를 자극했다. 향토 특산물로 별미인 메밀부침을 하는 식당 11곳이 몰려 있어 메밀을 부치며 냄새가 장터에 퍼지면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강원 향토음식 특유의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한 접시에 2000원으로 파격적이다. “외지인들에게는 싼값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적당한 가격이라고 판단해 올릴 수 없다”는 게 시장사람들의 설명.

이같이 맛있고 싼 메밀부침을 관광객에게 선보이는 축제도 마련된다.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6일간 열리는 축제기간에는 전통 맷돌에 메밀을 갈고 반죽을 해서 솥뚜껑에 부치는 메밀부치기, 메밀로 전을 만든 후 소를 넣고 덮은 메밀전병, 메밀 반죽을 통에 넣고 눌러서 작은 구명으로 면을 뽑아내는 메밀국수 등 다영한 메밀요리 만들기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매화마을 녹색길과 남산둘레길도 걸어볼 만하다. 최근 개방된 매화마을 녹색길은 평창강과 절개산의 어우러지는 기암절벽이 멋스런 소나무 숲길이다. 물돌이 마을인 매화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4.1㎞(1시간20분 소요) 코스로 아양정·이담터·응암굴 등 이색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남산둘레길은 평창읍을 휘돌아 나가는 평창강을 따라 난 걷기코스로 평창강과 산야가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7㎞(2시간 소요) 길이의 명상길이다.

평창=글·사진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여·행·정·보

승용차를 이용하면 서울∼강릉간 영동고속도로 53㎞ 구간이 봉평·용평·진부·대관령면의 4개 지역을 통과하는 만큼 방문지에 따라 면온·장평·속사·진부·횡계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평창(지역번호 033)의 주요 연락처는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330-2399, 평창더위사냥축제위원회 334-2277, 평창메밀부치기축제위원회 330-2601, 숙박장소는 용평리조트(지역번호 없이) 1588-0009, 알펜시아리조트 339-9000, 휘닉스파크 33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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