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김 PD는 방안 침대 위에 누운 상태였고, 욕실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김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 PD는 휘문고와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MBC에 입사했다. 범죄추리극 '수사반장'(1981)으로 연출자로 데뷔했다. 이후 '광대가' '다산 정약용' '고산자 김정호' '조선 총독부' '동토의 왕국' '화천문' '남한산성'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우리 읍내' 등을 연출했고 '인간극장'으로 주목받았다.
태평양 전쟁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은 '여명의 눈동자'(1991)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드라마 PD의 대명사 격이 됐다. 최민수(51) 고현정(42) 박상원(54) 이정재(40) 등 스타들을 배출한 '모래시계'(1995)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현대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최초로 드라마에 녹여넣은 불후의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백야 3.98' '고스트' '대망' '태왕사신기' 등을 연속 히트하며 '미다스의 손'으로 권위를 뽐냈다.
1984년 '한국방송대상 연출상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1992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1995년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2003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PD연합회 대상 작품상', 2006년 '경희언론문화인상', 2007년 MBC '연기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여명의 눈동자'를 끝으로 MBC를 떠나 프리랜서 PD로 활약했으며 1998년 2월 김종학프로덕션을 설립, 제작자로도 성공했다. 2009년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아름다운 날들' '풀하우스' '해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010년 12월에는 제2회 서울문화예술대상 심사위원으로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지난해 제작비 100억원을 들여 5년 만에 연출한 SBS TV 드라마 '신의'가 높은 시청률 확보에 실패하면서 배우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미지급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출국금지되는 등 고통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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